독일/유용한 정보

독일의 열쇠 시스템

온도리 2023. 6. 15. 20:53

얼마 전 파리에 출장을 갔다가 한인 미용실에 들렀었는데 사장님께서 프랑스와 독일의 다른 점을 말씀해 주셨었다.

"프랑스 파리는 지역에 따라 도둑이 많은 곳이 있어 집 문단속을 잘 해야해요. 아파트 입구 열쇠, 집 열쇠 등등 챙길 것이 많답니다."

 

'내가 사는 독일은 아파트 입구 열쇠로 집 문, 지하 창고, 자전거 보관소도 여는데? 그러면 다른 집 열쇠로도 우리 집이 열리는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여러 사이트 들을 돌아다니다 보니 내심 다시 안심이 되었다. 

키 자체는 독립적이라 집 현관 문은 열 수 없지만 또 마스터키 개념이라 공동으로 사용하는 문은 열린다는 것이다. 

 

같은 아파트 내에 살고 있는 누군가가 열쇠를 분실하게 되면 단체로 열쇠를 바꿔야 할 수도 있어 일이 커진다고 한다. 비용도 크고 해서 여기 독일 사람들은 책임 보험을 가입한다. (열쇠 분실 보장 항목이 포함되어 있는 보험도 있고 아닌 보험도 있다.) 

 

또 한 가지, 문을 닫으면 물리적으로 자동으로 잠기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열쇠를 깜빡 잊고 안 들고 나온 상태에서 문을 닫아버린 경우, 잠겨버려 들어갈 수가 없어 열쇠 전문가를 불러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때문에 스페어 키를 친한 이웃에게 맡기거나, 회사에 한개 놓아두고 오곤 한다고 들었다. 

나는 여태까지 이런 경우는 없었지만, 항상 주의하고 또 주의한다. 문에 "열쇠 꼭 챙기기!" 라고 큰 글씨로 붙여놓았다는..ㅎㅎ 

 

독일 동료들과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있다. "한국은 대부분이 스마트 번호키를 사용한다. 그리고 지문으로 열리기도 한다." 라고 하니 "아 그거 참 좋은 방법이긴 한데 독일에서 그런 시스템을 쓰면 왠지 도둑의 표적이 될 것 같다." 라고 답하더라 ^^;

 

생각해 보니 또 이런 일도 있었다. 

처음 열쇠를 사용하여 현관문을 열 때, 여는 법을 몰라 30분을 문 앞에서 씨름을 했었다. 다행이도 다른 층 주민을 만나 도움을 얻었었다는.. 그분은 심지어 영어를 못 하셔서 손짓 발짓을 하며 도와달라고 부탁했었다.

 

이건 한 가지 팁인데, 나는 집을 나설 때, 그리고 집을 들어가서 문을 열쇠로 다시 잠근다. (양 쪽 모두 열쇠 구멍이 있어 안 팎에서 열쇠로 잠글 수 있다.)

열쇠로 다시 잠그지 않은 경우 누군가가 문을 따기가 쉽다고 한다. (즉 표적이 될 수 있다.) 물론 혹시나 해서지만 항상 집을 나설 때에, 그리고 집에 들어와서 또한 문을 열쇠로 다시 한번 잠근다. 

 

가끔 나는 독일에서 우리나라의 90년대를 살고 있는 것 같다는 (?) 생각이 든다 :)